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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정보

인테리어 필름 vs 도장 – 도어, 가구, 몰딩 리폼 시 어떤 방식이 나을까?

by 루리인테리어디자인 2025. 7. 24.

1. 리폼 시장, 이제는 '필름 vs 도장'의 시대다

인테리어 리폼 시장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항목 중 하나가 문, 문틀, 몰딩, 싱크대, 붙박이장 같은 고정형 가구나 마감재다. 이들을 새 자재로 전면 교체하는 것은 비용도 크고 공정도 길기 때문에, 외형을 리뉴얼하는 방식의 필름(랩핑) 시공 또는 도장(페인트) 작업이 일반화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소비자들이 이 두 방식을 "비슷한 결과를 내는 방법" 으로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실제 시공자 입장에서는 작업 방식도, 비용도, 내구성도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필름 시공은 내구성과 속도 면에서 압도적이지만, 넓은 면적이나 이음새가 도드라지는 공간에서는 도장이 훨씬 유리하다. 리폼은 단순히 덧붙이는 작업이 아니라, 기존 마감 상태와 부위 특성, 원하는 질감까지 고려한 설계와 선택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샤시, 도어, 몰딩, 가구 시공에서 어느 부분까지 필름이 가능하고, 도장이 더 적합한 상황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소비자와 시공자 모두를 위한 기준을 정리해보자.

 

2. 필름 vs 도장 – 적용 부위와 시공 특징을 이해하자

필름 시공은 시트에 붙어있는 접착면을 접착하는 방식 혹은 열을 가해서 접착하는 형식의 시트 랩핑이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부위는 문, 문틀, 몰딩, 걸레받이, 샤시틀, 싱크대 상·하부장, 붙박이장 등이다. 리모델링 현장에서 가장 선호되는 이유는 빠른 시공 속도와 균일한 마감 품질 때문이다. 특히 유광, 무광, 헤어라인, 질감패턴, 무늬목 등 디자인 종류가 다양하고, 질감 표현이 뛰어나 실제 원목이나 스톤 재질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도장보다 먼지 날림이 적고, 냄새나 양생 시간이 없으며,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하지만 시공자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필름 이음새다. 넓은 면이나 굴곡이 심한 부위에서는 필름지 간의 경계가 보일 수 있어 미관상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샤시 부분 시공 시 실리콘 마감이 있는 경우, 기존 실리콘을 제거 후 필름 시공 → 다시 실리콘 재시공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실리콘 위에 필름을 그대로 덮을 경우, 마감이 고르지 않고 당장은 붙어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99% 벌어질 위험도 있다. 하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공정을 줄이기 위해 실리콘을 뜯지 않고 마감까지 작업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는 작업 난이도가 매우 높으며, 숙련자가 아니면 깔끔한 마감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도장 시공은 페인트를 직접 분사하거나 롤러로 칠하는 방식이다. 도장의 가장 큰 장점은 색상 구현의 폭이 굉장히 넓다는 점이다. 정확한 색상번호(팬톤, NCS 등)로 지정할 수 있어 고객이 원하는 정확한 컬러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넓은 면적, 예를 들어 붙박이장 전면, 천장과 벽이 연결된 몰딩, 대형 슬라이딩 도어, 벽체 등에서는 이음선 없이 시공할 수 있어 깔끔한 연속성 있는 디자인이 가능하다. 특히 도장은 이음매가 없는 매끈한 질감을 원하는 경우, 또는 필름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곡선, 벽면과 연결된 평면 디자인에 적합하다. 최근에는 ‘히든도어(숨은 문)’처럼 벽과 도어를 같은 색으로 도장하여 위장하는 방식도 많아, 도장이 디자인 자유도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도 있다.

 

 

3. 시공 후 문제와 관리 – 고객이 꼭 알아야 할 체크리스트

가장 큰 불만은 시공 후 유지관리 문제에서 발생한다. 필름 시공은 마감 직후 매우 깔끔하고 고급스럽지만, 이사나 가구 이동 후 찍힘·긁힘이 생기면 부분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필름은 기본적으로 보수 작업을 진행 할 경우 전체 면을 다시 시공해야 하고, 새로 덧붙이면 경계가 보이기 때문에 조각 수리로는 티를 감출 수 없다. 반면 도장은 찍힘, 벗겨짐, 변색 등 보수에 강하다. 부분 도장, 덧칠, 전체 리페인트 등 대응이 유연하며, 도장면 위에 다시 도장을 입히는 것도 용이하다. 다만, 도장은 시공 시 먼지와, 양생시간 등 작업 여건에 제약이 있어 실내 사용이 즉시 불가능한 단점도 있다. 유광/무광/질감 표현의 완성도는 필름이 우수하다. 최근 필름은 질감 디테일이 매우 섬세해졌고, 오염 방지나 항균 기능이 있는 고급 제품도 많다. 반면 도장은 브러시 자국, 먼지 입자, 균일한 도막 두께 확보 등이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달라져 시공 품질 편차가 존재한다. 리폼 시공에서 중요한 점은 디테일을 어디까지 챙길 것이냐다. 실리콘이 닿는 부위는 반드시 기존 실리콘을 제거 후 시공, 마무리 실리콘 재작업을 해야 깔끔한 마감이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공 전 '실리콘 제거도 함께 하시나요?'라는 질문을 꼭 해보는 것이 좋다.

 

마무리 정리

필름은 빠르고 정교한 질감을 표현하는 데 탁월하고, 도장은 넓은 면과 색상 선택의 자유에서 유리하다. 정답은 없다. 중요한 건 공간의 성격, 원하는 마감 질감, 사후 관리의 편의성, 작업 환경 조건을 정확히 이해한 후 선택하는 것이다.  (작은 가구, 곡면이 많은 공간, 몰딩 마감 = 필름 추천), (넓은 면, 도어와 벽체 연결, 컬러 매칭 중요할 때 = 도장 추천), (리폼 후 장기간 쓸 공간, 찍힘·긁힘이 많은 곳 = 도장 유지보수 유리) 실제로 전문가들도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필름과 도장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두 방식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목적에 따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인테리어 리폼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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