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닥은 '표면'보다 '속'이 더 중요하다
인테리어 공사에서 바닥 마감재는 장판, 마루, 타일처럼 겉으로 보이는 자재가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시공의 내구성과 단열, 방음, 난방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부층이다. 특히 바닥은 상시 하중이 가해지고, 생활 소음과 온도 변화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부위인 만큼, 단순한 마감재 시공만으로는 쾌적함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바닥은 슬라브(콘크리트 구조층) → 방수층 or 미장층 → 단열층 → 마감층 순으로 구성되며, 현장 조건과 마감재 종류에 따라 보강 방식이 달라진다. 특히 장판이나 마루처럼 탄성이 있는 바닥 마감재를 사용할 경우, 그 하부에는 평탄화 및 단열을 위한 별도의 시트 또는 몰탈 작업이 필수로 들어간다. 그럼 자재별로 구체적인 보강 방법을 살펴보자.
2. 장판 시공 – 엠보시트, 시멘트 몰탈, 열반사 단열재
판 시공은 보통 얇은 두께(1.8~3.0mm)의 롤형 자재를 깔기 때문에, 하부 바닥의 평탄도와 수분 흡수 여부가 마감 품질에 큰 영향을 준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보강 방식은 엠보시트(엠보싱 폼) 또는 시멘트 몰탈 미장이다. 엠보시트는 3~5mm 두께의 고무형 시트로, 바닥의 잔 요철을 메우고 장판의 탄성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시공이 간편하고 비교적 저렴하며, 장판 접착제와의 밀착성도 좋기 때문에 원룸이나 소형주택 등에서 자주 사용된다. 단점은 하중이 큰 가구가 오랜 시간 눌릴 경우 눌림 자국이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시멘트 몰탈 미장은 콘크리트 바닥 위에 1~2cm 두께로 평탄하게 몰탈을 펴 바르며, 강한 하중과 열에 안정적인 시공법이다. 열선이 들어가는 경우, 몰탈로 덮어주는 ‘방통(방바닥 콘크리트 타설)’ 공정이 병행되며, 이는 난방 효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마감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축·균열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양생이 필요하다. 열반사 단열재는 바닥 난방이 없는 현장에서 많이 사용된다. 얇은 은박층과 폼 단열재가 결합된 구조로, 바닥 냉기 차단과 열 손실 방지에 효과가 있다. 특히 단열이 부족한 단독주택이나 저층 세대에서 장판 하부에 보강용으로 활용되며, 위에 엠보시트나 장판을 바로 시공할 수 있다. 장판은 자재 특성상 접착 시공 여부에 따라 방음 및 유지 관리에 차이가 생기며, 하부 시트의 단차나 이음선이 마감면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사전 평탄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3. 마루 시공 – 인슐레이션, 열반사필름, 방통 공정의 핵심
마루 시공은 구조적 강도와 단열을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에, 보강층의 역할이 장판보다 더 중요하다. 특히 강마루나 원목마루처럼 일정 두께가 있는 마감재는 자체 하중이 크고, 시공 후 수축·팽창이 발생하기 때문에 바닥면이 단단하고 수분이 없도록 보강하는 것이 필수다. 방통 공정은 바닥 난방(온수배관 또는 전기열선) 시 가장 기본이 되는 보강 방법이다. 난방 파이프 설치 후, 약 30~50mm 두께로 몰탈 또는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표면을 평탄화하고, 마루 하부에 안정적인 열 분포와 구조강도를 확보한다. 이때 단열재(압출법 보온판, 아이소핑크 등)를 하부에 먼저 시공하여 난방 에너지 손실을 줄인다. 열반사 필름은 난방 효율과 마루 하부 결로 방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자재다. 일반적으로 은박 필름과 단열재가 결합된 형태이며, 마루 시공 전 깔아주면 열이 아래로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난방배관이 없는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주로 2~5T 두께의 폼 제품이 많다. 인슐레이션 시트는 경량 구조나 층간소음 방지용으로 활용된다. 발소리, 의자 끄는 소리 등을 줄이기 위해 바닥과 마루 사이에 충격흡수층을 넣는데, 이때 3T~5T의 폴리에틸렌 발포 시트나 코르크 시트를 사용한다. 다만 너무 두껍게 시공하면 마루의 고정력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균형이 중요하다. 마루는 하부의 평탄성과 레벨 유지가 필수다. 바닥에 미세한 경사나 요철이 있을 경우, 마루 이음새가 벌어지거나 들뜸 현상이 발생하며, 시간이 지나면 마루 사이에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시공 전에는 반드시 바닥의 평탄도와 수분 함유량을 체크한 후 적절한 보강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무리
바닥 마감재가 무엇이든, 그 아래에 깔리는 보강층이 시공 품질을 결정합니다. 장판 아래 엠보시트 하나, 마루 아래 열반사필름 한 장이 실내의 온도, 소음, 내구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많은 소비자들이 ‘겉만 예쁘면 되지’라고 생각하지만, 현장에서 진짜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바닥의 구조와 기능적 설계이다. 콘크리트 위에 그냥 마루를 얹는 일은 없다. 꼭 필요한 층을, 필요한 방식으로 깔아야 오래동안 지속되며, 하자방지를 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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