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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정보

마루 시공의 종류와 비교 – 강마루, 강화마루, 원목마루 무엇이 다를까?

by 루리인테리어디자인 2025. 7. 23.

 

1. 마루 자재의 차이를 알면 선택이 쉬워진다

바닥 마감재 중에서도 마루는 공간의 분위기, 내구성, 보행감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강마루’, ‘강화마루’의 차이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외형만 보고는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가장 흔히 접하는 강마루와 강화마루는 구조와 기능에서 명확한 차이를 갖는다. 강화마루는 HDF(고밀도 섬유판)를 기반으로 한 합성 구조에, 표면에는 고압 멜라민 필름이 입혀져 있어 충격에 강하고 내오염성이 뛰어나다. 표면이 단단해 생활 스크래치에 강한 편이며, 내수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어 관리가 용이하다. 다만, 내수성이 ‘완전 방수’는 아니기 때문에 침수되었을 경우 부풀거나 변형이 생길 수 있다. 강마루는 강화마루보다 얇은 구조이나, 표면을 실제 원목 무늬목 또는 PVC 시트로 마감하고, 클릭 방식 및 본드로 시공된다. 두께가 얇고 바닥난방에 적합해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주거공간에서 선호된다. 강마루는 소리와 보행감이 다소 경쾌하고 단단하게 느껴진다. 반면, 충격에는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가구 이동이나 물건 낙하 시 주의가 필요하다. 원목마루는 표면이 실제 나무로 이루어진 고급 자재로, 소재에 따라 오크, 티크, 월넛, 애쉬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바닥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질감,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지는 나뭇결의 자연스러움이 특징이다. 하지만 습도, 온도 변화에 민감해 수축·팽창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공 및 유지관리 비용이 높은 편이다. 마루 자재는 외관보다 구조가 중요하다. 단순히 "색상이나 무늬가 예뻐서" 선택하기보다는, 사용하는 공간의 목적과 보행 빈도, 난방 방식, 물과의 접촉 빈도 등을 고려한 자재 선정이 필요하다.

 

2. 철거는 선택? 필수? – 기존 마루 철거의 필요성

시공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오해 중 하나가 “기존 마루 위에 바로 덧시공하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존 마루 철거는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첫째, 단열 성능 확보 때문이다. 오래된 마루 아래에는 과거 시공 기준의 단열재 또는 콘크리트 슬래브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바닥난방이 적용된 공간이라면, 기존 마루 위에 새 마루를 덧대는 순간 열전달이 약해져 실질적인 난방 효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소비자 체감 온도뿐 아니라 난방비 증가로도 이어진다. 둘째, 하자 발생 확률 증가다. 기존 마루를 철거하지 않고 그 위에 새로운 마루를 시공하면, 하중 분산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소음, 틈새 발생, 눌림 현상 등이 생길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중간 이음 부위가 들뜨거나 삐걱거리는 소리가 날 수도 있다. 특히 클릭 방식 마루의 경우, 수평이 정확히 맞지 않으면 연결 부위가 제대로 결속되지 않아 시공 자체가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셋째, 공간 레벨 오차 문제다. 기존 마루 위에 다시 마루를 덮으면 전체 바닥 높이가 올라가게 된다. 이는 도어 하부 간섭, 걸레받이 단차, 싱크대·붙박이장과의 높이 불균형으로 이어진다.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생활할 때마다 불편함이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마루 시공은 단순한 덧붙이기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다시 조정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기존 바닥 철거는 공사의 퀄리티를 위한 기본 과정이다. 철거를 생략하는 방식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하자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3. 디자인 선택의 디테일 – 무광, 유광, 헤링본까지

마루 시공에서 자재 선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디자인 방식이다. 표면 마감의 종류, 패턴 구성, 마감질감은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짓는다. 무광 마루는 최근 가장 많이 선택되는 트렌드로, 은은하고 차분한 느낌을 연출한다. 광택이 없기 때문에 빛 반사가 줄어들어 고급스럽고 정제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손자국이나 먼지가 덜 보이는 장점도 있다. 유광 마루는 광택감이 강조되어 화사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조명이 반사되면서 공간이 밝고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생활 기스나 먼지가 상대적으로 더 도드라질 수 있어 관리가 더 자주 필요하다. 시공 패턴에서는 대표적으로 일자형 시공과 헤링본 시공이 있다. 일자 시공은 심플하고 정돈된 인상을 주며, 넓은 공간에서 무난하게 사용된다. 반면, 헤링본 시공은 시각적 리듬감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줄 수 있지만, 자재 낭비율이 높고 시공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도 있다. 최근에는 대형 포세린 타일처럼 보이도록 구성된 대판 마루나, 원목 느낌을 살린 브러쉬 가공 마루도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인 선택은 공간의 크기, 사용자의 성향, 채광 조건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하며, 실제 현장에서는 샘플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전체 인테리어 톤과 동선 흐름까지 함께 고려하는 시공 제안이 필요하다.

 

마무리

마루 시공은 단순히 ‘무슨 자재를 쓰느냐’가 아니라, 그 자재를 어떤 공간에 어떤 방식으로 시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강화마루는 내구성과 경제성, 강마루는 시공성, 원목마루는 감성과 고급스러움이 핵심이며, 그 각각의 특성이 잘못 적용되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 마루 철거를 생략하거나, 단열·하중·레벨 등을 무시한 시공은 결국 하자로 이어진다. 디자인 또한 단순 취향 문제가 아니라 공간의 크기, 채광, 유지관리까지 모두 고려한 판단이어야 하며, 소비자는 마루의 ‘두께’나 ‘색상’보다 더 중요한, 구조와 시공 방식에 대한 이해를 먼저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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