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약면적, 공급면적, 전용면적, 실면적의 차이부터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인테리어 견적을 요청받을 때 “우리 집은 25평입니다”라고 말하는 소비자는 많지만, 정작 어떤 기준의 평수를 말하는지 정확히 아는 경우는 드물다. 인테리어 실무에서는 계약면적, 공급면적, 전용면적, 실면적 등 다양한 면적 개념이 등장하며, 이를 명확히 구분해야만 견적의 기준을 올바르게 잡을 수 있다. 계약면적은 아파트 분양계약서에 명시되는 총 면적으로, 복도·계단·주차장 같은 공용면적까지 포함된다. 공급면적은 세대 내부 전용면적에다 공유 복도와 계단 등 일부 공용면적을 더한 수치로, 일반적으로 광고에 나오는 "59㎡ 타입", "84㎡ 타입" 같은 표현이 여기에 해당한다. 전용면적은 내 세대 내부에서 실제 사용하는 공간으로, 주방·거실·침실·욕실 등이 포함되며 벽 중심선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이 수치는 설계·시공 시 가장 많이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실면적은 실측에 기반한 실제 사용 가능한 면적이며, 걸레받이, 몰딩, 기둥, 단열층 등으로 줄어드는 공간을 제외한 순수 사용 공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분양면적이 84㎡(약 25.4평)인 경우, 전용면적은 약 59.9㎡(약 18.1평), 실면적은 52~54㎡ 정도로 줄어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인테리어 단가 산정 시 실면적과 전용면적을 구분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전문가 입장에서는 견적 단가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히 안내하고, 소비자가 평수 개념을 혼동하지 않도록 설명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2. 도면만 믿지 마라 – 실측이 필요한 이유
인테리어 실측은 단순한 공간 측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대부분의 경우 실측은 도면 확인 이후 이뤄지며, 실제 공간의 제약이나 구조물 상태를 고려한 현실적인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이다. 도면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단열재 두께, 몰딩 돌출, 기둥 배치, 전기 배선 위치 등은 시공 단계에서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가구가 맞지 않거나 마감재 수량이 모자라는 등의 하자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실측은 레이저 거리 측정기나 줄자를 이용해 이루어지며, 바닥면 기준의 실면적을 기준으로 자재 수량을 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벽 중심선 기준으로 작성된 도면 면적은 실측 기준 면적보다 2~3% 이상 클 수 있으며, 베란다 확장 여부, 내력벽 여부, 걸레받이 두께에 따라 실제 사용 공간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실측은 단순히 벽의 길이를 재는 것이 아니라, 바닥 상태, 벽체 각도, 상하부 장애물 여부까지 모두 고려하는 과정이며, 마감재 두께까지 감안해 시공 가능 면적을 산정해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도면을 기준으로 견적을 요청하더라도, 현장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가가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하며, 실측을 생략하거나 축소하면 시공 후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오래된 건물의 경우 도면과 실제 공간이 다른 경우가 있어, 실측은 필수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인테리어 공사는 도면 기준이 아니라, 철저한 실측을 바탕으로 자재 수량과 가구 배치를 정리하고, 예상되지 않은 제약 조건까지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품질 관리의 출발점이다.
3. 평수 환산 – 1평은 몇 m²?
자재 단가를 산정하거나 전체 시공 예산을 계획할 때는 m²와 평 단위 간 환산이 필수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평’ 단위가 익숙하지만, 대부분의 자재는 m² 기준으로 유통되므로 정확한 전환 계산이 필요하다. 1평은 3.305785 m²이며, 반대로 1m²는 약 0.3025평이다. 예를 들어 실면적이 54㎡라면 약 16.3평이며, 도면상 전용면적이 59.9㎡(18.1평)인 경우 실측을 통해 약 52~54㎡로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 수치는 자재 주문 수량이나 견적 단가에 직결되며, 실제 시공 시엔 여유분을 포함해 추가 발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계산 오류는 곧 비용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타일, 장판, 마루, 도배 등 바닥이나 벽면 전체를 덮는 자재의 경우, 실면적을 정확하게 알아야 자재가 부족하거나 남는 일이 없다. 종종 소비자들은 “우리 집이 25평인데 왜 16평 기준으로 견적을 잡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때는 계약면적과 실면적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전문가라면 이러한 오해를 단순히 넘기지 말고, 도면과 실측 기준을 비교해 눈에 보이게 안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인테리어에서의 평수 계산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실공간과 비용의 현실을 나타내는 기준이다. 결국 견적의 신뢰도는 이 평수 기준이 얼마나 정확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이는 소비자 만족도와 시공자의 책임감으로 이어지는 핵심 요소다.
마무리 정리
실평수를 기준으로 한 인테리어 계획은 단순히 "몇 평이냐"를 넘어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기준으로 자재 수량, 시공 범위, 공사 단가 등을 결정하는 데 직결된다. 계약면적, 공급면적, 전용면적, 실면적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견적을 받거나 시공을 진행하면, 완공 후 불만족이나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라면 실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면적 중심의 견적을 제시해야 하며, 소비자 역시 단순한 도면 수치가 아닌 실제 사용할 공간의 정확한 면적을 기준으로 공사를 요청해야 한다. 도면은 참고용일 뿐, 인테리어는 반드시 현장 실측을 기반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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